Страна для меня
석율재한2 본문
그림그리는 변재한이랑 그림 팔러 온 브로커 한석율. 그림 잘 그리고 값도 제값보다 싸게 쳐주기로 유명한데 유명해진 이유는 사실 존나 또라이라서. 악마를 숭배한단다 뭐 자해해서 피로 그림을 그린다더라 새벽 2시에 쟤 무슨 그림이랑 같이 있으면 죽는다더라 하는 이상한 소문 맨날 떠돌 듯. 한석율은 그런 거 안 믿는 사람이라 그냥 찾아가서 문 노크하는데 이미 열려 있어서 노크하는 것만으로도 끼익 하면서 돌아가는 문. 생각과는 다르게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음. 한석율 존나 개멋진 주택 살 줄 알았는데... 빛 좆도 안 들어오는 집 안에는 담배연기 자욱함. 석율도 흡연자라지만 피는 거랑 맡는 거는 좀 다르니까…. 몸에 안 좋기도 하고. 자기 몸은 끔찍이도 챙기는 석율이는 들어가기도 싫었지만 우선 비즈니스고 내 먹고 살 길인데. 불 다 꺼진 집안에서 벽 통통 두드리면서 계세요? 하면 안쪽에서 졸린 듯 몽롱한 듯 작게 소리 들리겠지. 너는 또 뭐야. 아, 저… 브로커인데요. 그쪽 그림을 사고 싶다는 분이 있어서요. 제가 제 수중에 없는 건 안 파는데 그 분이 워낙… 두둑하게 주셔서 말이죠. 거절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우선 얼굴 보고 얘기하죠? 순간 자기 얼굴에 가득 뱉어지는 담배연기에 콜록대면서 뒤로 물러남. 보고 있는데. 불 좀 켜면 안 돼요? 안 돼요. 그림 그리는 중이라. 석율이 슬슬 대화하기 싫어지기 시작함. 아니 그림을 그리려면 불은 켜야 하는 거 아니야? 진짜 또라이네 또라이야 소문이 아니었어... 하지만 면전에 대고 그걸 말할 용기는 없는 한석율. 네에. 그럼 언제 얘기 가능하신… 지금 해요, 그냥. 뭘 사고 싶은데. 처음 그린 그림이요. … 취향 한 번 독특하신 양반이네. 와 너 변재한 그림 한 번이라도 봤으면 그런 소리 안 나온다. 지 그림이지만. 한석율 그런 생각 하면서도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을 웃음 지어가며 맞장구 쳐줌. 네네 네 취향이 제일 독특하다 이 새끼야. 하긴 그런 놈 그림 사가는 분도 독특하긴 한데. 얼마? 네? 제시가. 얼마를 원하시는데요? 부르는 게 값이지. 비싸다는 건가요? 그 쪽이 부르는 게. 난 내 그림에 값 안 매겨. 다른 건 안 보여도 담배 한 모금씩 빨아제낄 때마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배 끝의 불이 반짝이는 건 보이겠다. 4억 내로는 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양반이 내 처녀작을 사억씩이나 주고 사가신대.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그러시겠지. 근데 그거 찾으려면 시간 좀 걸려요. 창고에 처박아둬서. 언제 쯤…? 다음주 금요일에 와. 한석율 시간 계산 시작.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열흘 넘게 기다려야 하네 씨발. 더 일찍은 안 돼요? 사지 말든가. … 기다리겠습니다. 연락처는 편지 넣는 데에 넣고 가요. 알겠어요. 다음주에 봬요. 결국 나올 때까지 변재한 얼굴도 못 보고 나온 한석율. 다음주 목요일에 재한이한테서 문자 옴. 변재한입니다. 집은 곤란하고 집 앞 카페에서 봅시다. 스ㅌr벅스 있으니까 거기로 오세요. 싫으면 ㅇ1ㄷ1ㅇF 가고. 우선 난 스ㅌr벅스 가 있을게요. 그리고 그제야 재한이 얼굴 처음 보는 한석율 변재한도 마찬가지임. 전화 하고 그제서야 서로 찾아서 마주보고 앉아라. 비니 눌러쓰고 나온 변재한이 도대체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한석율이었다.. 그림은 찾으셨어요? 어, 이거. 대충 감싸놓은 캔버스 건네주고 그럼 전 이만 갑니다. 한 마디를 끝으로 변재한 나가버리는데 한 달쯤 지나고서야 변재한 얼굴 본 사람이 몇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개인정보 나온 게 하나도 없음. 전화번호도 아는 사람도 진짜 얼마 없고. 엥? 나랑 왜 만나준 거지? 애초에 지가 먼저 만나자고 했잖아. 궁금한 거 못 참는 병에 걸린 석율이는 예전 그 번호로 전화를 걸고 만다. 여보세요. 변재한 씨? 누구세요? 한석율 입니다. 아, 네. 뭐하러 또 전화를… 그림 팔라고? 그건 아니고… 저랑 왜 만나신 거예요? … 내 그거 물어볼 줄 알았어. 어디 가서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분이 뭐 때문에 저랑 얼굴까지 맞대고! 뭐 이런 거죠? … 음, 그건 아니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네. 맞아요. 왜 저랑…. 그냥, 얼굴 한 번 보고 싶어서. 네? 저를요? 예 예. 당신같은 사람은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싶어서. 저같은 사람이 뭔데요? 나도 잘 모르겠네요, 왜 만나고 싶었는지. 그냥 목소리가 좋았다고 칩시다. … 저기, 그… 다시, 만나주실 수 있어요? 뭐하러? 픽 웃는 소리가 전화기 사이로 새어 나오는데 거기다 대고 제가 좀 반한 것 같아서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꾹 눌러담는 한석율. 그냥… 좀 얘기할 것도 있고. 어떤 얘기. 만나보시면 알아요. 흠… 어디서? 와 씨발 대박 수락한 거지 이거???? 한석율 속으로 좋기보다는 신기함. 왜 갑자기 얘가 좋아졌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웃는 소리가 전에 봤던 얼굴이랑 매치 돼서 웃는 것도 보고 싶고 우는 것도 보고 싶고 별 걸 다 보고 싶어서 와 미친 나 지금 반한 거 아니구나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었구나 문득 깨달음. 이번엔 우리 집 근처에서 봐요. 시간 나면. 시간 날 거예요. 내셔야 해요. 내가 왜. 또 약간 비웃는 것 같이 웃는데 아 미친 이거 왜 이렇게 길어지냐 안 해 마무리 둘이 사귀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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