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рана для меня
무휼방지3 본문
무휼, 입 벌려. 방지의 낮은 소리가 방을 울렸다. 자욱한 담배연기에 코 끝이 마비되고, 그 몽롱한 자태에 다시 한 번 손끝이 저릿저릿하다. 다섯 개비 째 재떨이에 비벼 끄는 담배 꽁초 끝에서 붉은 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하얀 연기를 뱉는 입술이 가까이 다가오고, 제 위에 걸터앉아 뒤통수를 쓰다듬는 손길에 무휼은 그저 몸을 내주었다.
섹스의 주도권은 언제나 방지에게 있었다.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첫 섹스에 방지가 정신을 잃자 한참을 뜸 들이던 방지가 한 마디 한다. 너는 가만히 있어. 무휼은 정사에 능한 인물이 아니었다. 문득 방지가 불평하듯 중얼인 말을 기억했다. 너는 너무 힘으로만 몰아붙여. 그들의 방은 언제나 어두웠으며, 언제나 희뿌연하여 서로를 바라보는 것조차 방해가 되었다. 방지가 무휼에게 키스하자 나풀대는 머리칼이 무휼의 얼굴을 스쳤다.
섹스 도중에는 항상 둘 다 반 이상 정신을 놓았다. 먼저 정신을 놓는 쪽이 무휼일 수도 있고 방지일 수도 있다.
방지는 무휼의 이마에 입맞춘다. 양 볼을 그러쥐고서는, 쪽 소리가 나도록.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한다. 사랑해. 무휼이 기억하지 못할 때에서야 방지가 옹알이를 하는 아이마냥 발음을 뭉그러뜨려 말했다.
또한 무휼은 방지에게 키스한다. 질척하고 끈적하게. 몇 초동안이나 방지에게 키스하고 있자면, 사랑해…. 저도 자신도 잊을 만한 적에 이르러서야 방지가 중얼거렸다. 치사한 새끼. 무휼이 땀으로 이마에 눌어붙은 방지의 머리 몇 가닥을 떼어준다. 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