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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민정구4 본문

지리릭

효민정구4

ㄱㅏ가 2016. 7. 20. 21:21

 내 죽음으로서 형이 완성되는 거야.


  효민이 정구에게 가지는 궁극적 목표는 그에게서 악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정구가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악. 죄와 그에 따라오는 죄책감. 정구를 불러내며 효민은 생각해본다. 정구에게 자신은 처음이 아닐지 모른다. 모든 면에서.


  정구는 제가 가지는 악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구는 자신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행동에 대한 합리화, 그에 따라 안도하는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삶의 열망. 문제라는 것은 일생을 제 옆에 따라붙은 친구였다. 반갑지 않은 손님은 언제나 제게 찾아왔고, 정구는 불가항력으로 문을 열어주고 만다. 이번에는 단지 그 문제가 이효민이라는 사람의 형태로 저를 찾아왔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불가항력이 아닌, 일말의 희망으로 정구는 문을 열었다. 문제라는 건 언제나 똑같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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