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율명수 27과 32... 일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림교실같은 거 소수정예 막 3명 2명 이렇게 그림수업 해주는 명수랑 그거 듣는 석율이... 석율이는 취미생활을 즐기겠다! 근데 성준식때문에 시간이 잘 안 돼서 개인으로 하는 거;; 뭐 명수는 돈 더 준다니까 상관 없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 될 때 만나는 거.
석율이 집에서도 만나고 어떨 때는 명수 집 (진배가 너무 싫어해서 잘 안 감) 카페같은 데서도 만나라 진배네 집 가서 개놀랄 듯 와... 룸메 분이 카라를 많... 이 좋아하나 봐요? 아 예... 좀많이... (그리고 수업하다 오렌지주스를 쏟아서 카라짱티셔츠를 입는 석율이) 근데 친해진 다음부터 명수가 자기 귀찮다고 석율이 자꾸 집으로 불러들여서 수업하고 진배 개짜증내는데 올 때마다 석율이가 뭐 사가지고 오니까 좀 흘겨보다가 이제 자기가 먼저 나가서 먹을 것만 가져오고. 아 감사여. 그리고 과외 과정에서 명수 좋아하게 되는 석율이랑 석율이 좋아하게 되는 명수. 둘 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조심스러웠으면.
석율이는 명수 그림 그릴 때 쓰는 안경 보고 두근두근. 내리 깐 눈 보고 또 두근두근. 연필 제대로 쥐라고 잡아주는 손에 심장 폭발.
명수는 석율이 눈웃음에 두근두근. 또 석율이 머리 넘길 때 샴푸냄새도 두근두근. 가끔씩 치고 들어오는 멘트들에 두근두근.
집에서 설레고 있으면 진배가 끼어들어서 아 둘이 연애하심? 내 집에서 꺼지길 바람~;; 카라짱! (쾅쾅대고 나감) 그리고 세 달 후에는 아 이제 다음 수업이 끝이네요 그림 실력 많이 느셨어요 :D 아 벌..써 끝났어요..? 아쉬움 비치면서 수업 재개하는 둘.
마지막 수업때도 별 거 없음. 석율이는 그냥 계속 명수만 쳐다보고. 명수는 부끄러워서 종이만 쳐다보고. 왜, 왜 그러세요. 마지막 수업 때 석율이는 명수 그리겠다. 선생님 그리고 싶어요. 핑계 좋고~ 고개 내리려 하면 계속 들라고. 못 그린다면서. 원래 자기가 그린 그림은 석율이가 가져가는데 그 날만은 명수한테 그림 주고 도망치듯 나오는 석율이. 인사나 하고 나올걸. 명수 멍하니 그거 보면서 웃고. 잘 그리네. 명수 작업대 위에 고이 모셔놓은 그림에 진배가 혀 찰 듯. 잘나심~
한 달이 넘게 연락할까 고민만 하는 율명... 미술선생님/한석율(개인) 저장되어있는 이름 보고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 괜히 옆에 있는 장그래나 진배한테 화풀이. 진배 뮤비 보다 웰 날벼락. 아 미치심?!?!!!? 장그래는 술 마시다 날벼락. 푸웁 아니 술 마시는 사람 등을 왜 쳐요!! 아 몰라 몰라 장그래 미워!!! 제가 뭘 했다고요!!!
그러다 먼저 연락하는 건 명수. 술 마시고 전화함.
석율 씨. 잘 지냈어요?
네? 네, 아니 선생님 술 드셨어요?
아 룸메 애 연재가 끝나가지고오. 허허 같이 마셨지 좀.
어디세요?
집 집. 얘 나가는 걸 그러어어어케 싫어해요 새끼가 덕질만 처하지...(아왜내욕질이심!)
아... 근데 저한테는 왜 전화를....
그냥 생각나서. 연신 하하하하 웃는 명수 목소리 듣고 옷 챙겨 입겠지. 세 달간 보니까 진배 명수랑 술 마시는 거 그렇게 안 좋아하던데. 그냥 남이랑 술 마시는 거 안 좋아하던데. 진배 씨 살린다는 명목 하에 지갑 가지고 나가는 석율.
그리고 나와서 치킨 뜯으면서 술 마시다가 고백해라... 처음은 명수가 말 꺼내겠지. 잘 지냈어요?
뭐... 네.. 저야 잘 지냈죠.
그림도 꾸준히 그려요?
아뇨... 요새 그림은,
왜요, 잘 그렸는데.
아... 시간이 없어서.
나랑 할 때는 시간 잘만 냈잖아요.
(그건 좋아,,해서그랫지 씨발...) 아하하 그러게요....
한석율 씨.
네.. 네? 네?
그래도 평소에 되게 장난 많이 치고 석율이 급으로 밝던 명수인데 분위기 잡으니까 뭔가 무서운 석율이. 무슨 말 하려고 저러지. 내가 뭐 잘못했나. 아니 한 달 동안 만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잘못? 아 나 싫어하나 안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데 나 싫어하면 너무 슬프잖아 아 젠장 내가 선수칠까 그럼 선생님 성격에 싫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난 학생이라고 또 좋은 성격만 내준 거 아니야? 사실 거절 엄청 잘 한다든지 아 뭐라고 해야하지 저기 선생님 저 선생님 좋아해요!
... 네?
네?
??
??????
??????????????????????????
벙찐 석율이랑 더 벙찐 방명수. 네? 물음표 연발에 둘 다 취기가 싹 가심. 저... 저 좋아한다고요? 이런 타이밍에 나온 말이 선생님으로써 존경합니다 친구로써 좋아합니다 일리가 없고. 명수 귀 시뻘개지고 석율이는 얼굴이 시뻘개지고. 아 미친. 얼마 안 남은 맥주 원샷하고 오래 뜸 들이다 대답하는 명수.
선수치셨네.
석율이 또 입 떡. 선수를 쳐요? 내가? 헐 어떡해 진짜 싫어한다고 하려고 했나봐 그래 보고싶다 그래야 나 까였어 어떡해 눈물 나려고 해 마지막까지 개좆같은 모습만 보여주네 이거 어떡해 시발 흑 안돼안돼 말하려나봐 안 돼애애애애
나도 좋아해요.
이거봐 나 싫다고 하시자... ....? ?? ?? 뭐? 좋아해? 이게 막 학생이로써 대견하다 친구가 되자 뭐 그런 건 아니겠지 나 고백한 건데 아 시발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왜 이러지 아니 잠깐만 선생님이 내가 좋대 미쳤나봐 장그래 선생님이 날 좋아한대!!!!!!!!! 갑자기 눈물 뚝뚝 흘리는 석율이. 선생님이 나 좋아한대애.... 명수 당황해서 손수건 꺼내주겠지. 너무 스윗한 명수에 미치겠는 한석율. 다정해...ㅠㅠ 그렇게 사귀는 율명. 이제야 수업 끝났냐고 이제 그 오대오 내 집 안 오는 거냐고 한 지가 몇 주 지났다고 제 집 드나드는 석율이에 짜증나는 진배.